이직 제안을 받고 연봉 500만 원이 올랐는데, 막상 통장에 찍힌 월급은 생각보다 적어서 당황한 적 없으신가요?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세전’ 금액만 이야기하다 보니 정작 내가 한 달에 쓸 수 있는 ‘세후’ 금액, 즉 실수령액은 얼마인지 감도 안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 내 월급에서 뭐가 이렇게 많이 빠져나가는 거야?” 궁금하셨다면, 오늘 그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드립니다. 복잡한 계산은 이제 그만, 4대보험 계산기 하나로 5초 만에 내 미래 월급을 확인하는 비법을 알려드릴게요.
핵심만 정리한 연봉 실수령액 계산법
- 세전 연봉에서 4대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과 세금(소득세, 지방소득세)을 뺀 금액이 바로 당신의 실제 월급, 즉 실수령액입니다.
- 4대보험 계산기에 세전 월급, 비과세액, 부양가족 수만 입력하면 복잡한 공제액을 자동으로 계산해 정확한 예상 실수령액을 알려줍니다.
- 이직이나 연봉협상 시 계산기를 활용하면, 막연한 세전 금액이 아닌 구체적인 실수령액을 기준으로 더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
내 월급에서 매달 사라지는 돈의 정체, 4대보험
월급명세서를 볼 때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공제액 합계’입니다. 월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 공제액의 대부분은 바로 4대보험과 세금이죠. 4대보험은 직장인이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사회보장제도로, 우리의 안정적인 삶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안전망 역할을 합니다.
4대보험, 하나씩 알아보기
- 국민연금: 나이가 들어 소득 활동이 중단되었을 때를 대비하는 연금입니다. 노령연금, 장애연금, 유족연금 등이 있습니다.
- 건강보험: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액의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보험입니다. 병원비, 약제비 등에 혜택을 받습니다.
- 고용보험: 실직했을 때 재취업 활동 기간 동안 생계를 지원하는 실업급여의 재원이 됩니다. 육아휴직 급여 등도 포함됩니다.
- 산재보험: 업무 중 발생한 재해에 대한 치료비와 보상을 책임지는 보험입니다. 이 보험료는 전액 사업주가 부담합니다.
이처럼 4대보험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중요한 제도입니다. 보험료는 근로자와 사업주가 함께 부담하며, 급여 수준에 따라 정해진 요율에 맞춰 매달 원천징수 방식으로 납부됩니다.
월급 공제 항목 완벽 분석
정확한 실수령액을 알려면 어떤 항목이 얼마의 요율로 공제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4대보험료는 매년 요율이 변동될 수 있으니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표는 현재 적용되는 기본적인 요율입니다.
4대보험 근로자 부담 요율
| 구분 | 근로자 부담 요율 | 비고 |
|---|---|---|
| 국민연금 | 과세소득의 4.5% | 기준소득월액 상한액과 하한액이 존재합니다. |
| 건강보험 | 보수월액의 3.545% | 산정된 건강보험료에 장기요양보험료가 추가됩니다. |
| 장기요양보험 | 건강보험료의 12.95% | 건강보험료에 포함되어 고지됩니다. |
| 고용보험 | 과세소득의 0.9% | 실업급여 재원으로 사용됩니다. |
산재보험은 업종별로 요율이 다르며 전액 사업주가 부담하므로 근로자의 월급에서는 공제되지 않습니다.
까다로운 세금 계산, 소득세와 지방소득세
4대보험료와 함께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대표적인 항목이 바로 세금입니다. 소득세와 지방소득세(소득세의 10%)가 그것이죠. 이 세금은 ‘간이세액표’를 기준으로 원천징수됩니다. 간이세액표는 과세 대상 급여와 부양가족 수에 따라 매달 내야 할 세금을 미리 정해놓은 표입니다. 이렇게 매달 낸 세금은 연말정산을 통해 최종적으로 정확한 세액을 확정하고, 더 낸 세금은 환급받거나 덜 낸 세금은 추가로 납부하게 됩니다.
초보자도 쉽게 쓰는 4대보험 계산기 활용법
이제 이론은 충분합니다. 직접 4대보험 계산기를 사용해 내 연봉 실수령액을 확인해 볼 차례입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사람인 연봉계산기’나 ‘잡코리아 연봉계산기’ 등을 검색하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공공기관 웹사이트에서도 모의계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계산기에 무엇을 입력해야 할까?
대부분의 계산기는 몇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결과를 바로 보여줍니다.
- 급여 기준: 연봉 또는 월급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 세전 금액: 계약서에 명시된 금액을 입력합니다.
- 비과세액: 월급에 포함된 식대, 차량유지비 등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보통 식대 20만 원이 비과세 항목으로 가장 흔합니다. 비과세액이 높을수록 실수령액이 늘어나는 절세 효과가 있습니다.
- 부양가족 수: 본인을 포함한 부양가족 수를 입력합니다. 부양가족이 많을수록 소득세 공제 혜택이 커집니다.
- 20세 이하 자녀 수: 부양가족 중 20세 이하 자녀가 있다면 추가로 입력합니다.
이 정보들을 입력하고 ‘계산하기’ 버튼만 누르면,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소득세, 지방소득세 등 각 항목별 공제액과 최종 실수령액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직과 연봉협상을 위한 계산기 활용 꿀팁
4대보험 계산기는 단순히 월급을 확인하는 도구를 넘어, 성공적인 이직과 연봉협상을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희망 연봉 설정하기
이직을 준비할 때 막연히 “연봉 5,000만 원은 받아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 계산기를 통해 연봉 5,000만 원의 실제 월 수령액을 확인해 보세요. 현재 월급과 비교하여 실제 생활비 증가분을 가늠할 수 있어 훨씬 현실적인 목표 설정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연봉 4,5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오를 때, 세전 금액은 500만 원 차이지만 세후 실수령액은 그보다 적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인지할 수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에서 스마트하게 대처하기
연봉협상 시, “연봉 300만 원 인상” 대신 “월 실수령액 20만 원 인상”과 같이 구체적인 세후 금액을 기준으로 대화하면 훨씬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협상이 가능합니다. 또한, 회사에서 비과세 항목인 식대 지원을 늘려주는 방안을 제안하는 것도 좋은 절세 전략이자 협상 노하우가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고용 형태와 4대보험
프리랜서는 보통 3.3%의 사업소득세를 원천징수하며, 4대보험은 지역가입자로 별도 가입해야 합니다.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근로자도 근로 시간 및 기간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4대보험 의무가입 대상이 됩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이라도 근로자를 고용했다면 4대보험 가입은 필수입니다. 정부에서는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을 통해 소규모 사업장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