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계정과목 분류표, 손익계산서 주요 계정 7가지 파헤치기



회계 장부를 처음 열어보고 머리가 새하얘진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빼곡한 ‘회계 계정과목 분류표’는 마치 암호문 같고, 매출은 높은데 왜 통장 잔고는 바닥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의 막막함. 특히 개인사업자나 이제 막 경리실무를 시작한 분이라면 이런 답답함에 밤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수백 개의 계정과목을 전부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자동차 운전을 위해 엔진의 모든 부품을 알 필요가 없듯이, 회계의 큰 그림을 이해하는 데는 몇 가지 핵심 계정만 알면 충분합니다. 사실 저는 이 7가지 계정과목의 흐름을 파악하고 나서야, 복잡하게만 보이던 재무제표가 비로소 우리 회사의 성적표처럼 명확하게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손익계산서 핵심 3줄 요약

  • 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 동안 회사가 얼마나 벌고 얼마나 썼는지, 그래서 결국 얼마를 남겼는지 보여주는 경영 성과 보고서입니다.
  • 모든 이야기의 시작인 ‘매출’에서 출발하여 관련된 비용들을 단계별로 빼면서 최종 이익인 ‘당기순이익’에 도달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 이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선 매출, 매출원가, 판매비와관리비, 영업외수익, 영업외비용, 법인세비용, 그리고 당기순이익이라는 7가지 주요 계정의 역할과 관계를 알아야 합니다.

회계 계정과목 분류표 대체 뭔가요

회계의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거대한 산이 바로 ‘회계 계정과목 분류표’입니다. 이는 회사의 모든 거래를 성격에 맞게 분류하고 기록하기 위한 일종의 주소록과 같습니다. 회계프로그램이나 ERP(더존, 위하고 등)에서 전표를 입력할 때마다 이 계정과목을 선택하게 되죠. 이 모든 계정과목은 크게 5가지 카테고리로 나뉩니다.



구분 설명 대표 계정과목
자산 회사가 보유한 경제적 자원 (돈이 될 수 있는 모든 것) 현금, 보통예금, 외상매출금, 상품, 건물, 토지, 차량운반구
부채 회사가 미래에 갚아야 할 의무 (남의 돈) 외상매입금, 단기차입금, 미지급금, 선수금, 사채
자본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수한 내 돈 (주주의 몫)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수익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 매출, 이자수익, 임대료
비용 수익을 얻기 위해 지출한 돈 매출원가, 급여, 복리후생비, 이자비용, 법인세비용

이 중 자산, 부채, 자본은 회사의 특정 시점 재산 상태를 보여주는 ‘재무상태표’의 주인공들이고, 수익과 비용은 일정 기간 동안의 장사 실력을 보여주는 ‘손익계산서’의 주인공들입니다. 오늘은 이 손익계산서의 흐름을 통해 회사의 이익 구조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손익계산서 7단계로 회사 실적 읽는 법

손익계산서는 단순히 이익이 얼마 났다고 알려주는 표가 아닙니다. 매출에서 시작해 최종 이익이 남기까지, 어떤 과정에서 돈을 벌고 어디서 돈이 새어 나갔는지를 보여주는 상세한 여정 지도와 같습니다. 이 여정을 7단계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1. 매출 (Sales) 모든 이야기의 시작

손익계산서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매출’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 즉 상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벌어들인 총 금액입니다. 모든 이익 계산의 출발점이죠. 매출액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회사가 시장에서 잘 싸우고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신호입니다. 거래가 발생하면 회계 담당자는 차변에 현금이나 외상매출금을, 대변에 매출을 기록하는 분개를 통해 이 첫 단추를 끼웁니다.

2. 매출원가 (Cost of Goods Sold) 팔린 물건의 본전

매출이 발생했다면, 그 매출을 올리기 위해 직접적으로 들어간 비용이 바로 ‘매출원가’입니다. 편의점이 1,500원짜리 음료수를 팔았다면, 그 음료수를 사 온 가격 1,000원이 매출원가에 해당합니다. 제조업이라면 제품 생산에 들어간 원재료비, 노무비 등이 포함되겠죠.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을 ‘매출총이익’이라고 부르며, 이는 가장 기본적인 이익 수준을 보여줍니다.



3. 판매비와관리비 (SG&A) 회사를 굴리는 비용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다양한 간접 비용이 발생합니다. 직원들 월급(급여)도 줘야 하고, 사무실 전기요금(수도광열비)과 통신비도 내야 합니다. 영업사원이 쓴 교통비(여비교통비)나 거래처 접대비, 광고비 등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런 비용들을 묶어 ‘판매비와관리비’, 줄여서 ‘판관비’라고 부릅니다. 흔히 말하는 ‘회사 운영비’가 대부분 이 항목에 속합니다.

  • 급여 및 퇴직급여
  • 복리후생비 (식대, 경조사비 등)
  • 여비교통비, 통신비, 수도광열비
  • 세금과공과 (재산세, 자동차세 등)
  • 감가상각비 (건물, 기계장치 등 자산 가치 하락분)
  • 대손상각비 (회수 불가능한 외상매출금)

4. 영업이익 (Operating Income) 본업으로 번 진짜 실력

드디어 중요한 지표인 ‘영업이익’이 등장합니다. 매출총이익에서 위에서 설명한 판관비를 모두 빼고 남은 이익입니다. 이는 회사가 주력 사업을 통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기업의 ‘진짜 실력’으로 평가받습니다. 영업이익이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성장한다면 그 회사는 본업을 아주 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5. 영업외수익 (Non-operating Income) 생각지 못한 부수입

회사는 본업 외의 활동으로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은행 예금에서 발생한 이자수익, 보유 주식에서 받은 배당금수익,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 일부를 빌려주고 받는 임대료 등이 대표적입니다. 쓰던 트럭(차량운반구)을 중고로 팔았는데 장부 가격보다 비싸게 팔았다면 ‘유형자산처분이익’이라는 영업외수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6. 영업외비용 (Non-operating Expenses) 예상 밖의 지출

반대로 본업과 관련 없이 나가는 돈도 있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이자를 내는 ‘이자비용’이 가장 흔한 영업외비용입니다. 갑작스러운 재해로 인한 손실이나, 사회에 기부한 ‘기부금’ 등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영업이익이 높아도 이자비용 부담이 너무 크면 최종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7. 법인세비용과 당기순이익 (Net Income) 최종 성적표

영업이익에 영업외수익을 더하고 영업외비용을 빼면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나옵니다. 여기서 국가에 내야 할 세금, 즉 ‘법인세비용’을 마지막으로 차감하면 비로소 최종 목적지인 ‘당기순이익’에 도달합니다. 이 당기순이익은 회사가 모든 비용과 세금을 내고 최종적으로 주주들을 위해 남긴 돈으로, 배당의 재원이 되거나 회사에 남아 이익잉여금으로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써먹나요 실무 팁

이제 손익계산서의 흐름이 한눈에 보이시나요? 이 구조를 이해하면 단순히 숫자를 보는 것을 넘어, 우리 회사의 재무 상태를 진단할 수 있게 됩니다. 매출은 높은데 영업이익이 낮다면 판관비에 거품이 끼어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영업이익은 괜찮은데 당기순이익이 형편없다면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비용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각 단계별 이익을 분석하는 것이 바로 ‘재무제표분석’의 시작입니다. 처음 계정과목 설정을 할 때는 일반기업회계기준이나 K-IFRS에서 제공하는 표준계정과목을 바탕으로 우리 회사에 맞게 조금씩 수정하고 관리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분개와 전기를 통해 생성된 신뢰도 높은 재무제표는 회사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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